안녕하세요 여러분.
지난 번 글에도 많은 댓글을 남겨주셨는데,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.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저 또한 느끼고 있고, 채워가고 싶지만 순식간에 배우는 것도 참 어렵습니다 .ㅠ.ㅠ 이 글을 통해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는 것도 아니고, 컨설팅업을 하기 위해 작성하는 것도 아닙니다. 그저 창포에 하나의 읽을거리로 생각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^^
(우리 인생의 끝엔 치킨집이 있다)
은퇴 이후 창업을 시도하려는 사람, 퇴사 이후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생각해보는 게 요식업 창업입니다. 개인적인 기술이 없는 이상 프랜차이즈를 통해 창업을 하게 되는데 우리나라 프랜차이즈의 75%정도가 요식업 계열이라고 하니 엄청난 숫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. 특히 치킨집의 경우 특별한 조리 방법이 필요하지 않고 ‘튀겨서 팔면 되는 거 아니야?’라는 생각으로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. 특히 프랜차이즈의 경우 재료와 레시피가 모두 나오기 때문에 기술을 배우는 데 큰 시간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더 쉽게 뛰어들 수 있는 것입니다.
2016년 자료를 기준으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약 2만 5천개정도 되는데 이 숫자가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보다 많다는 이야기도 들으셨을 겁니다. 우리나라 인구를 4,500만명으로 가정했을 때 1,800명 당 치킨집이 1개 있는 셈인데, 프랜차이즈 외에 일반 치킨집까지 포함하면 더 줄어들겠죠.
닭 소비량으로 계산을 해볼까요? 2016년 기준 우리나라 닭 소비량은 13.8KG이고 닭 한 마리에 평균 1.1KG으로 가정하면 약 12.6마리입니다.
우리나라 국민 수 * 1인 당 소비량 / 치킨 가맹점 수 / 365일 = 가맹점 당 하루 약 62마리
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치킨집에서만 닭을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닭갈비니 닭도리탕이니 다른 음식들에서 소비가 되니 넉넉히 1/3로 잡아도 약 20마리입니다. 네, 가맹점 당 할당되는 판매량을 20마리라고 가정하니 그렇게 높은 숫자가 아니네요. 밑에서 계산을 해보겠지만 하루 20마리를 판다고 생각하면 손익분기점에도 훨씬 모자란 수치입니다.
지난 번 글에서 사용한 통계입니다. 이번에는 살펴볼 부분은 닭/오리요리 부분이지만 닭과 오리를 원재료를 쓰는 모든 음식점이 포함되서 정확하게 치킨집에 대해 알 수 없으니 참고용으로만 확인하시길 바랍니다. 1년 미만의 업력은 다른 업종과 비슷하지만 역시 3년 이상 업력비율이 타 업종에 비해 낮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. 다른 자료를 한번 봐볼까요?
(출처:
치킨의 가맹점 수는 일단 압도적으로 많습니다. 개점률과 폐점률의 대비를 봤을 때 순위가 6위인데 14개 업종 중에서도 상위권입니다. 많은 가맹점이 창업을 시작하지만 70%는 다시 폐점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. 어느 기사에서는 치킨 프랜차이즈는 11개가 창업하면 8개는 폐업을 한다는 기사도 있는데요, 이를 보면 70%가 틀린 이야기는 아니겠네요.
그럼 창업을 해야 될까??
많은 분들이 어떤 업종이든 고민하는 부분일거라고 생각합니다. 프랜차이즈 설명회든 자신의 분석력을 가지고 이 사업을 해야되나 고민이실겁니다. 제가 전문가도 아니고 확실하게 이건 해야돼!!라고 말씀을 드릴 수 없고 저 또한 해봐야겠다는 자신 또한 없습니다. 개인적으로 치킨집이란 향후 10년을 바라보는 비전을 가지고 시작하는 게 아니라 2~3년 내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지 혹은 투자비용 회수까지 얼마나 걸릴지를 보고 결정을 해야 될 문제라고 보기 때문입니다. 글을 작성하면서 괜찮게 읽었던 기사인데, 관심있으신 분들은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.
가장의 마지막 비극, 십중팔구 망해도 ‘치킨사장’
그럼에도 치킨집을 창업하는 이유?
창업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. 하나는 낮은 진입 장벽. 확실히 가맹점이 많다는 것은 진입 장벽이 낮다는 이야기입니다. 닭을 튀기는 것에 큰 기술이 필요하지 않고 원자재부터 레시피까지 제공이 되기 때문에 쉽게 창업을 할 수 있습니다.
두 번째로는 상대적으로 적은 창업 비용 때문입니다. 프랜차이즈 기준 다른 업종에 비해 낮은 창업 비용이 들어갑니다.
대표적인 프랜차이즈들의 창업 비용입니다. 평균적으로 약 6,000만원 수준으로써 제가 지난번에 다뤘던 업종들에 비해 적은 창업 비용이 들어갑니다. 물론 배달 위주로 하느냐 홀을 위주로 하느냐에 따라 같은 프랜차이즈라도 비용이 크게 차이가 나니 이 부분은 참고바랍니다.
(출처:
각 프랜차이즈 별 폐점률입니다. 프랜차이즈 본사의 정책이나 관리도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. 최상위인 멕시카나와 최하위인 교촌치킨의 경우 약 11배 정도의 차이가 나네요.
비용 및 수익 분석
네, 많은 분들께서 의견을 많이 주셔서 쓰기가 두려운 부분입니다. 사실 제대로 된 내용을 적으려면 실제로 일도 해봐야되고 깊숙하게 파고 들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. 그래서 소상공인 상권정보시스템에 가니 대략적으로 계산을 해주는 컨텐츠가 있더군요. 이번에는 이 컨텐츠를 통해 분석을 해봤습니다.
장소
제가 선택한 장소는 대학가 근처에 번화가와 주택가 사이에 있는 장소입니다. 네이버 부동산을 통해서 알아본 구체적인 내용은 1층, 12평에 권리금과 보증금이 각 2,000만원, 월세 80만원입니다. 배달 위주의 장사를 할 것이기 때문에 작은 평수를 선택했습니다.
비용 분석
저는 교촌치킨을 창업하는 것으로 가정하고 투자금을 가정해보았습니다. 배달 위주 매장이다보니 카페형 매장보단 적게 비용이 들어갑니다.
* 실제 대출금은 없지만 투자 비용을 기회비용으로 생각하여 가정했습니다.
* 건축비나 설비비는 인테리어비에 모두 포함하였습니다.
* 재료비는 매출원가 부분인데 재료값, 기름 등을 포함했습니다.
월 소요비용을 계산한 값입니다. 약 1,482만원이 나오네요. 판매량에 따라 매출원가가 달라질테지만 우선 전체적인 계산을 위해 해당 비용을 입력했습니다. 역시 비용부분은 정확하게 입력하기가 어렵습니다…ㅜㅜ
조사를 통해 알아본 결과 닭 한마리를 15,000원 가격에 파는 기준으로 15%정도 마진이 난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.
위 내용은 영업일을 24일 기준으로 해서 책정된 내용입니다. 하단의 회수불가는 이익이 나지 않는 손익분기점입니다. 그리고 영업을 24일만 하는 치킨집은 사실상 없기에 30일 기준으로 해서 다시 계산을 해보겠습니다. 월 추정경상이익과 세금은 동일하지만 일 매출과 고객 수가 살짝 달라집니다.
3년 이내 투자비 회수를 할 경우 > 일평균 목표 매출 62만원, 일 평균 목표고객 수 35명
2년 이내 투자비 회수를 할 경우 > 일평균 목표 매출 68만원, 일 평균 목표고객 수 38명 손익 분기점 > 일평균 목표 매출 53만원, 일 평균 목표고객 수 30명 |
위에서 잠시 말씀드린 치킨집 당 하루 할당되는 게 20마리 정도라고 생각하면 손익 분기점에서 10명이나 모자란 숫자입니다.
총평
요즘처럼 자영업을 하기 어려운 시대에 ‘이 아이템은 대박입니다’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어디있을까요.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의심스럽겠죠. 이러한 상황 속에서 치킨집을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 같습니다. 10명 중 7명은 폐업을 하는 현실 속에서 내가 10명 중 10명이 된다고 하더라도 생존에 급급할 수도 있기에 섣부르게 도전을 할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.
어려움 상황 속에서 창업을 하려면 많은 분들께서 말씀해주신 내용처럼 바로 창업을 시작하기보다는 치킨집에서 일을 직접해보고 어떠한 흐름으로 일이 진행되고 돈은 어떤 흐름으로 들어오고 나가는지 확실히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. 실제 창업을 하셨던 분들의 후기 같은 경우 창포에도 많이 올라왔는데 읽다보니 제가 생각치 못했던 부분에서 많이 힘들어하시더라고요. 모쪼록 밝은 부분보다 어두운 부분을 잘 고려하셔서 하시는 사업이 번창하시길 바라겠습니다.
감사합니다.